애인님과 평화롭게 좀보이드를 하던 중에 알람이 울렸다. 똥자쌤의 모알보알 리벤지 투어가 열렸다.
보홀 글에 있는 낚시 가느라 못 간 그 투어의 후속작(?)이다. ㅋㅋㅋㅋ
https://cafe.naver.com/6freediver/28625
가자 프리다이빙하러! 모알보알로 리벤지 가즈아아아
대한민국 모임의 시작, 네이버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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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복수(Revenge)냐고? 지난번 모알보알 투어땐 태풍이 오는 바람에 리조트의 풀장(...)에서만 다이빙했다 하여... 복수하러 가는 것이다.
투어 일정을 보니 애인님의 생일이 껴있었다.
어? 그럼 가야지.
무의식적으로 투어에 참석 의사를 밝히고 냅다 항공편을 끊었다.
여느 완벽주의자처럼 대충 생각만 하다가 일주일 전에 부랴부랴 거의(?) 모든 예약을 완료했다.
이전 보홀 투어보단 계획적, 성공적이었다.
인생 처음으로 날짜/시간표를 만들어서 몇 월 며칠 몇 시에 무엇을 할지 작성했다.

근데 태풍새ㄲ1가 낄낄빠빠를 못 하고 또 온단다.
이쯤되면 태풍도 투어 인원에 끼고 돈도내라고 해야된다. 개자식.
다들 필리핀에 오는 건 걱정해도 가는 건 걱정 안 함.
한국엔 못 가도 상관없다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애인님과 나는 다이빙 투어 일정의 앞, 뒤로 더 머물지만 딱히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았다.
하고싶은 것도 별로 없었다. 🫤🫤
다이빙 투어 전에 오슬롭 + 투말록 + 무슨 성당 투어, 후엔 호텔에서 쉬다가 호핑을 가려고 예약했다.
중간의 0.5박 마사지, 호텔, 호핑, 투어 업체를 선정할 때 네이버 카페의 세부 100배 즐기기에서 많은 정보를 얻었다.
해외 여행에 보험은 필수다. 롯데 면세점에서 10% 할인 쿠폰을 주는 마이뱅크 여행자 보험도 들었다.
환전도 해야하는데 우대는 비슷비슷하고 찾으러 가긴 귀찮았다. 보험 가입했기에 광고로 왔던 마이뱅크의 환전 서비스.
공항에서 직접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애인님이 이걸 떠올려서 우린 이 서비스를 이용했다. ㅋㅋ 아주 편하다.
애인님이 받았는데 팁으로 쓸 잔돈을 요청했더니 달러 권종을 조금 바꿔줬다고 했다.

출국 당일이 되고 아침에 용용이 산책갈까 하다가 참 잘 자고 있어서 놔뒀다.
일어난 김에 준비해볼까 싶어 9시부터 슬슬 짐을 챙겼다. 예약했던 인천공항 리무진이 15시쯤이었는데 생각보다 챙길 짐이 많아 촉박했다.
엄마가 짐 챙기라고 독촉했었는데 얼른 챙길걸 싶었다.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다 ㅋㅋㅋㅋㅋ
엄마가 볶음밥 해주는 거 아니었으면 점심도 못 먹고 갔을 거다.🥹🥹🥹🥹
나는 이렇게 촉박하게 준비 중인데 애인님은 느긋하더라. 심지어 나더러 서울역에 오지 않겠냐고 한다. ㅂㄷㅂㄷ
나는 서울역까지 가는데 1시간이다. 성남에서 리무진타고 인천 가는 게 1시간 좀 더 걸리니 그냥 공항에서 만나자며 이야기를 마쳤다.
애인님은 서울역에 이런 게 생겼다며 한번 이용해보겠다고 한다. 공항철도다.
https://www.arex.or.kr/main.do
공항철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도심공항터미널 이용 정보! 2023.04.19
www.arex.or.kr

애인님은 신당에서 출발해 서울역에 도착한 후
수하물을 위탁과 출국 심사를 완료한다.
짐 없이 편안하게 직통열차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
출국심사 완료로 인천공항 전용 출국 통로를 이용
빠르고 편리하게 출국장으로 이동!!!!!!!

이래서 사람은 서울 살아야된다는 말이 있나.
나는 탑승권도 받아야 하고 짐도 붙여야 한다. 그 후엔 출국장으로 이동하기 위해 심사도 받아야 하고 짐 검사시부럴 아무튼 뭐가 많다.
기다린 시간을 생각해 보면 내가 서울역에 가는 게 더 나았을지도 모른다.

전용 출구를 이용하는 애인님 시점이다.
저 인파 속에 내가 있다 ㅜ 👥👥👤👥👥
애인님은 본인만 빨라봤자 영 좋지가 못하다고 날 기다린 시간이 더 많았다며 불평을 했다.
긴 줄에 멍하니 서서 옴짝달싹 하지 못했던 나는 내가 안타까웠다.
애인님은 투어 단톡방에 공항철도 이용하라고 손가락이 마르게 칭찬을 했다. 나도 나중에 써봐야겠다.

출국장에 도착한 우리는 면세 쇼핑(그래봐야 엄마아들 담배부탁)을 마쳤다.
썬구리 구경도 했지만 맘에 쏙 드는 게 없었다.
애인님이 낚시할 때 쓰겠다며 이상한 안경을 쓴다. 하하 왜저러지
기내식을 주문하긴 했지만 시간이 19시다. 배고플 시간. 간식을 사려고 출국장 지도를 봤다.
보홀 때보단 선택지가 많다. 앤티앤스 위치를 확인한 후 찾아갔지만 마감이라며 주문을 하지 못했다.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남은 가게들은 스페셜 퍼스날 콤퓨타 뿐이다.
대게의 일류적 대기업은 내 취향이 아닌 행보를 한다.
보홀과 다른 선택을 하고싶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거긴 도넛도 별로 없더라. 나만 안 사나보다. 다른 분들도 부디 선택지가 없어서 고른 것이길 바란다.
몇 개 고르고 주문하려는데 계산해 주는 분이 참 요정 같았다.
우리 다이빙에 지지언니가 생각났다. 요정 같은 사람이다. 🧚🏻♀️🧙🏻♀️🧜🏻♀️💜
간식을 호다닥 해치우고 음료도 호로록 마셨다.
탑승 게이트 앞에서 잠시 노가리 까다가 탑승을 하러 간다.


노란 머리 애인님은 ... 그냥 외국인으로 보인다. 한국말 잘하는 외국인🗽


김치볶음밥 맛있다! 제주에어 밥은 대체로 맛있다.

꾸러기 이름 값 한다. 맛있다. 떡도 보통 떡 모양이 아니다. 꾸러기들은 보통이 아니니까.

이번엔 갈 때 맥주를 많이 먹지 않았다. 복도쪽에 앉지 않아서 화장실 가기 힘드니까.
그런데 복도에 앉은 분이 배탈이 나신 건지 화장실에 자주 가셨다. 그 기회를 틈타 나도 다녀왔다 !! 히히 성공적. 😎😎😎😎
갈 땐 기묘한 이야기를 보면서 갔다. 그렇게 가다보니 구름사이로 들어갔는데 어두웠던 창밖이 번쩍번쩍한다.
돈 안내고 투어참여하는 그 태풍인가 싶었다.
구름을 빠져나왔더니 이번엔 멀리 있는 구름에서 번개 치는 게 목격됐다.
세상에. 자연 현상은 참 경이롭다. 여러 번개를 찍었는데 초점 맞은 영상이 하나뿐이다.
오 멋있는데 무섭다. 나 멀리 있을때 번개 쳐주라....


그렇게 번개 구경도 하고 스띵도 보고, 작은 불빛들이 모여있는 곳은 대만일까 하면서 지나갔다.
이제 필리핀 세관 신고서 작성할 시간. 6갤만에 다시 보는 종이지만 낯설다; 열심히 궁예하면서 적었다. 애인님은 궁예를 따라 적었다.
그런데 스튜어디스께서 한국어 설명서를 들고 다니며 보여주신다. 나눠주시는 건 아니고 폰으로 찍으라고 들고 다니신다.
나도 헐레벌떡 찍고 확인해 보니 다 틀렸다. 틀린 신고서를 가방에 욱여넣고 손을 들었다.
신고서 두 장만 더 주세요....

막탄 공항에 도착했다! 막탄 공항은 2019년에 오고 4년 만이다. 코로나 전에 꽁이랑 왔었다. 😘😘😘

보홀때와는 확실히 다르다. 2명이서 입국 심사를 했다면 여긴 4명인가? 심사를 더 빨리 마칠 수 있었다.
금방 나와서 가방을 기다리는데 애인님 캐리어보다 내 캐리어가 먼저 나왔다! ㅋㅋㅋㅋㅋㅋㅋ 마!!! 공항철도 별거 아이네 ㅋㅌㅋㅌㅌㅌㅋㅋㅋㅋㅋㅋㅋ... ㅜ

공항 바로 앞에 있는 반얀스파 픽업을 예약했다.
반얀스파는 오슬롭 투어 전에 마사지도 받고 투어 후에도 캐리어 들고 다니기 싫어서 짐보관 서비스 이용하려고 예약했다.
얼른 짐 찾고 나와서 유심을 구매했다. 지난 보홀땐 한국에서 유심을 구매했지만 이번엔 저렴한 유심을 구하지 못해서 그냥 필리핀에 와서 사 보기로 했다.
반얀에서 픽업 예약할 때도 걱정이었다. 비행기 도착시간이 00:20 인데 스파 픽업이 01:00.. 입국 심사와 짐을 찾고 유심을 사는데 40분???
연착은 둘째치고 정시에 도착해도 힘들어보인다.
유심 구매하려는 사람이 많으면 오래 기다린다는데.
벌써 불안했던 나는 세백에 글을 썼고 댓글에 이런 내용이 있었다.

음.. 그런 방법이 있다니... !! 다른 루트를 고민하다가.. 반얀을 고르고 반얀 스파에 카톡을 보냈다.

주말인데 내 친구들보다 답장이 빠르시다. 감동적이다.

유심 사러 갔을 땐 우리 바로 앞에 한 팀이 계셨고 금방 우리 차례가 되었다.
부스의 창구 아래쪽 말고 오른쪽에 7일 무제한 300페소가 있다.
난 그걸 못 보고 며칠짜리로 하지 고민했다.
근데 앞팀의 한국인께서 손으로 옆에 7일 무제한 안내판을 가리켜주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사합ㄴㅣ다...
얼른 그걸로 2명 요청했다.
손이 엄청 빠른 직원분이 우리 폰을 들고 가더니 호다다닥 처리해 주셨다.
밥먹고 이것만 하셨나보다. 진짜 빠르다.
우리 뒤에 여러 팀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얼마나 걸렸는지 모르겠다.

짐 찾던 사진의 화면 시간이 보이는가? 시간이 이미 01:17 이다.
짐 찾고 유심 구매하고 왔더니 40분이 걸렸다.
정시에 도착했어도 간당간당할 시간이다.
인천공항에서 늦게 출발할 것을 염두에 두긴 했었다.
택시기사님께 늦어서 그러는데 빨리 가주실 수 있나요? 하는 마음으로 기장님을 믿었기에 조금 아수웠다.
나는 출국 4시간 전에 와있었는데.. ㅜㅜ
서둘러 반얀 스파 픽업온 직원분과 만났다. 택시 타러 가면서 애인님과 서로 필리핀 번호 교환도 해봤다. 번호가 신기하다.
이미 시간이 촉박하기에 60분짜리 마사지를 예약하긴 했지만 도착하니 2시에 가까웠다.
오슬롭 픽업은 2시 50분이다.
우리는 마사지 전에 오슬롭, 자유 일정할 짐을 미리 나눠놔야 했다.
마사지 시간 60분을 다 채우지 못했다는 얘기다.
급하게 반얀을 떠나면서 뒤돌아봤는데 완전 찜질방 느낌이었다. 나중에 다시 한번 와보고 싶다.

호다닥 짐을 챙기고 우릴 기다리는 택시기사님을 만났다.
차에 들어가니 목베개와 담요가 자리에 하나씩 예쁘게 있었다. 사진은 오슬롭 후에 정리된 것을 찍었다.
앞 좌석 어깨 부분엔 작은 선반을 달려있다. 가는 길에 먹을 약간의 간식과 물이 한 병 있었다.


담요에선 좋은 향기가 났다. 피곤했던 우리는 진짜 바로 곯아떨어졌다.
중간에 졸리비에 들려 포장할 거냐고 물어보신다.
한국의 스페셜 퍼스날 콤퓨타에서 구매한 샌드위치도 다 못 먹었고 그다지 배고프지 않았다.
졸리비는 패스하고 바로 오슬롭으로 달려갔다. 길이 험해서 중간중간 깼지만 곧바로 다시 잠들었다.
가는 길이 3~4시간이라 길긴 하다. 오슬롭으로 출발할 땐 해도 뜨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 해도 뜨고 바다도 보였다.


그 화창함이 사진에 담기질 않는다. 사진은 기록용이다. 눈으로 현장을 담자. 👁️👁️
오슬롭 예약 현장(?) 바로 옆에 로컬 페이지의 대기장소가 있고 거기서 옷도 갈아입고 화장실도 다녀왔다.
우릴 담당할 가이드도 만났다. 이름은 스티브.
어려 보이는 친구였는데 짧은 한국어를 잘 구사했다. 나보다 낫다;
우릴 이리저리 데리고 다니며 오슬롭 예약할 수 있게 해 줬다.
우리가 들고 다니던 핀도 들어주고 여기 앉아 쉬라며 자리도 안내해 줬다.
난 꼴에 비키니차림이라 의자에 앉지는 못했다. 벌레에 엉덩이를 내어줄 순 없다.

우리는 SD 카드를 구매하면 고래상어 볼 때 스티브가 우릴 찍어주는 줄 알았다.
그래서 구매했는데 스티브는 고래상어 때 동행하지 않는다. ㅋㅋㅋㅋㅋ
나중에 깨닫고 구매 취소하려는데 스티브가 벌써 뜯었다. 한국말만 잘 하는 줄 알았더니 승질까지 배웠나보다.
구매한 SD 카드는 일단 내 고프로에 쓰기로 하고 내 고프로에 있던 SD카드는 애인님 가방에 넣어놨다.
구매한 SD 카드는 삼성 SD 카드고 64GB. 가격은 500페소. 만이천원 정도다.
우리 번호는 119번이고 다른 가이드들과 스티브가 얘기하는 걸 엿들으니 곧 우리 차례다.
고프로로 풍경을 찍어보며 기다리고 있었는데 애인님이 몹시 화가 났다.
오슬롭 때 찍으려고 굳이 굳이 한국에서 들고 온 카메라 배터리가 방전된 것이다. 짱날만 하다.
다른 배터리는 반얀스파 가방에 있고 아마 오는 길에 전원이 켜진 채로 온 것 같다.
크게 좌절한 애인님은 일단 로컬페이지에서 무료 대여해 주는 고프로를 쓰기로 했다.
여기에 내 고프로에 껴있던 SD카드를 사용해서 찍었다. 사진을 찍을 수 없는 건 아쉽지만 아까 SD 카드 사길 잘했다.
법륜스님이 그랬다. 좋은 선택이 나쁜 결과를, 나쁜 선택이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고.

아래는 고래상어 관광 시 주의사항이다. 마이크를 잡은 분이 영어로 설명해 주신다.
한국말도 잘 못 듣는 내 귀는 영어도 잘 못 듣는다.
한국어로 된 안내사항이 있어서 다행이다.


대기하는 곳에 사람이 정말 많다. 이렇게 바글바글한데 업체를 끼지 않고 오면 꽤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다.


드디어 우리 차례 때 받은 오슬롭 입장 팔찌다. 이제 곧 들어간다.
배에 탈 땐 구명조끼를 필수로 입어야 한다. 물에 들어가서는 벗고 싶으면 벗어도 된다.
수영 잘 치거나 프리다이버면 벗고 들어가자.

고래상어는 아래 영상처럼 거의 수면에 있다. 어부가 주는 새우젓을 받아먹으며 따라다닌다.
나는 웨이트 없이 들어간 첫 바다였다.
부력이 맞질 않아 세상 총알같이 수면으로 올라간다.
뭐라도 좀 하려면 깊게 내려가야 했다. 고래상어 배때지만 잔뜩 보고 왔다.
같이 왔으니 같이 찍어야지.
제일 처음 함께 내려가자고 한 영상이다.
애인님은 적당한 위치에서 멈춰있지만 나는 더 내려가야 한다.
근데 사전에 이 얘길 못했다.
나 더 내려가야 돼! 하고 가니까 애인님이 으ㅃ!! 읍!!!@@ 하고 날 부른다. 애처롭다.
애인님은 가만있는데 나 혼자 내려갔다 올라갔다 한다.
다시 한번 도전했다.
애인님은 평소에도 음성부력이라 잘 가라앉는다.
난 미친 듯이 떠올라서 더 내려가야 한다고 손짓하고, 애인님은 안돼 나 올라갈 거임 하는 영상.
고래 꼬리만 나왔다. 🐳🐳
대충 이런 영상이 대부분이다.
애인님을 찍어주려고 미리 합의를 보고 내려갔다.
피사체는 가만히 있지만 찍사가 자꾸 떠오른다. ㅜ
부력이 짧은 투어 시간을 더 짧게 만든다.
30분 동안 고래상어를 볼 수 있는데 첫 다이빙 시간과 마지막 다이빙 시간으로 계산하면 20분이 전부다.
다이빙 횟수는 10번 남짓. 방카에서 사람들 내리는 거 기다렸다가 핀 신고 내렸다고 쳐도 5분 안팎이다.
시간을 생각해보면 엄청 비싸다. 😐😐
로컬페이지 좋은 점이 나온다.
다른 사람들은 물이 쫄쫄쫄 나오는 몇 대 없는 샤워 수도에서 몸을 씻는다. 사람이 많으면 기다려야 한다.
로컬페이지는 샤워장이 따로 있다. 로컬페이지 이용객들만 샤워할 수 있는 곳이라 좋았다.
사실 샤워라고 해서 씻을 거, 바를 거, 갈아입을 옷 다 챙겨갔다. 쓸데없었다.
그냥 물로 바닷물만 후루루하는 정도다. 수건도 들고 갈 필요가 없다. 이 글을 보는 분은 꼭 챙기지 말자.

바닷물 후루루하고 비키니차림 그대로 투말록에 간다.
더이상 뱃살을 감출 수가 없다. 포기했다.
이동은 왔던 택시를 타고 가고 수건을 주는데 깔고 앉아도 되고 그냥 앉아도 된다고 한다.
1인 1오토바이라길래 내가 운전하는 건 줄 알았는데 운전해 주는 분이 있고 난 뒤에 타고 가는 거다. 괜히 쫄았다.
길이 굉장히 험하고 경사가 심하다. 직접 운전하면 백프로 보험 혜택 받을 일이 생기겠다.
영상에선 나름 웃어본다고 이를 드러냈는데 사실 지릴뻔했따.
아니 뭐 그정도로 무서운 건 아닌데 조금 무서웠다.

폭포 밑으로 들어가라는 스티브의 주문을 받고 이동하는 중. 물이 진짜 개차갑고 악소리가 절로 난다. 벌칙이 따로 없다.
개춥다 진짜로. 초반에 바로 옆에 있던 사람이 우리의 스티브. 귀엽다.
제일 맘에 드는 단어가 뽀뽀해 일까. 자꾸 시킨다.

폭포 옆에서 스티브의 폭풍 촬영이 이어졌다.
절경이기에 결과물을 기대했는데 엉망진창이다. 스티브 안되겠네.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
닥터피쉬 밥 주고 있다. 나도 난데 애인님이 독보적이다. 보홀 해피풋에서도 그러케 많이 긁어내더니 한국에서 리필해왔다.
애인님이 집어하고 떠나 주셨다. 그 친구들 다 내 발로 왔다.
얘들도 참 먹고살기 힘들겠다.
이제 성당 갈 시간이다. 택시까지 가려면 또토바이를 타야한다.
성당에 갈 땐 다시 택시를 타고 간다.
성스러운 곳에 비키니 차림으로 돌아다니기 그래서 물도 다 마른 김에 원피스를 위에 입었다.
애인님은 래시가드 차림 그대로 돌아다녔다. 누가 봐도 방금 물에서 나온 사람.
도착하면 바다 근처에서 잠시 산책하는데 바다 색깔이 참 예뿌다.
가는 길에 이러고 놀았다.

스티브도 오만장 찍어서 한장 건지는 스타일인가보다.
다른 사진은 처참하다. 성당은 여기까지.
이제 식당으로 이동한다. 식당은 여기.
https://goo.gl/maps/C3yn61Y5hYHfviij9
Le Bistrot · Oslob, 6025 Cebu, 필리핀
★★★★☆ · 음식점
www.google.com
투어에 식당에서 1인 400페소씩 지원이 포함되어 있다.
시식(Sisig), 하와이안 피자를 고르고 애인님은 산미구엘, 나는 레드홀스를 골랐다.
총 830페소. 30페소만 더 내면 된다.
잠시 기다리니 주문한 맥주들이 먼저 나왔다.

캬아 레드홀스 쥑인다.
이건 다이빙팀에 자랑할 용도로 찍은 사진이다.
지금도 먹고 싶다. 현재 새벽 다섯시.




항공샷을 찍어보고 싶었는데 영 별로다.
시식은 돼지고기 볶은 맛인데 나는 좀 맵고 짰다. 애인님은 매운 거 좋아해서 아주 잘 먹었다.
위에 깔라만시를 짜먹으니 상큼해졌다. 상큼한 짠맛이 되었다.
하와이안 피자는 도우가 바삭한 게 참 맛있었다.
피자의 근본은 역시 파인애플이다.
우리랑 동행했던 스티브와 택시 기사님도 옆옆 테이블에서 함께 식사를 하셨다.
식사를 마치고 우리보다 먼저 밖에 나가 계셨다.
식당 화장실에서 옷 갈아입을 수 있다는 안내를 받고 애인님은 옷을 갈아입었다.
계산을 하고 식당을 나오니 스티브가 밖에서 투어 정산을 해준다.
우린 환전을 다 마치지 못해서 달러로 내고 남은 돈을 페소로 계산했다.
우리 투어가 조인투어가 아닌 2인 프라이빗 투어로 진행돼서 조금 더 나왔다.
1인 73달러, 총 146달러, 140달러와 750페소 지불했다.
읭?.. 맞는 계산인가 ? 모르겠다.

나름(? 노력해 준 스티브가 고마워서 팁을 주자고 애인님과 얘기했는데 언제 헤어질지 모른다. 이런건 마지막 순간에 줘야지.
다시 택시 타러 가는 길에 스티브한테 이제 우리 끝이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한다.
냉큼 스티브에게 팁을 챙겨주고 빠이빠이했다. 이제 남은 건 오슬롭의 식당에서 라푸라푸의 샹스몰까지 이동. 차로 4시간이다.

가는 동안은 깨있었는데 애인님과 이런저런 얘길 했다. 해가 없을 때 왔던 그 길을 다시 거슬러 가니 다른 게 보였다.
좀보이드라면 털었을 집들이 보였다. 전당포도 보이고 식료품점은 그냥 지나칠 수 없지.
필리핀은 대부분 일본 브랜드의 차가 돌아다니는데 가끔 한국 브랜드도 보여서 반가워하곤 했다.
특히 모닝은 피칸토라는 다른 이름으로 돌아다닌다. 그렇게 바깥 구경하며 샹스몰에 도착했을 때 정말 딱 15시였다. 칼같다.
그런데 기사님이 샹스몰 근처에서 이런 얘길 했다. 샹스몰에 들어가면 주차비를 내야 된다고 하셨다.
그래서 그럼 앞에 세워달라고 했는데 갑자기 샹스몰로 들어간다.
뭐지... 일단 우린 내려야 되니까 내리고 기사님한테도 감사해서 팁을 드렸다.
그리고 짧게 인사를 나눈 뒤 그대로 떠나셨다. 뭐지.

5월 24일 20시 출국부터 5월 25일 15시 오슬롭 끝날 때 까지를 1부로 하겠다.
이 날은 무박으로 24시간이 넘는 일정을 소화하느라 ㅋㅋㅋ 글 한 편에 다 담기 힘들다.
하루동안 일을 대충 요약해 보면 이렇다.

1. 서울역 공항철도에서 수하물 맡기기, 출국 심사까지 마치면 인천 공항에서 긴 줄을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2. 제주항공 패밀리 세트에 포함된 꾸러기 세트에 옥스포드 장난감이 껴있다.
3. 막탄 공항의 유심 부스의 줄이 생각보다 길지 않다. 혹은 픽업 업체에 문의해 보자. 픽업 기사님께 유심 구매해 달라고.
4. 필리핀 입국 첫날 오슬롭을 예약했다면 중간에 어지간하면 다른 일정을 넣지 말자..
5. 오슬롭 고래상어 투어 갈 때 샤워용품 챙기지 말자. 바닷물만 헹구는 정도다. 수건도 챙기지 말자.
6. 짐을 맡기고 오슬롭을 갈 땐 사용 기기의 배터리를 꼭 확인하자.
7. 오슬롭 투어에서 프리다이빙 가능하다. 근데 2-30분 동안 다이빙 타임 10번 남짓이다.. 그냥 수면에서 찍자.
8. 오슬롭 투어 가이드의 사진 실력을 믿지 말자. 우리껄로 우리가 많이 찍자.
9. 오슬롭 투어 점심 식사 후에 옷 갈아입을 수 있다.
공항 유심 구매 | 600페소 |
반얀 알로에 로션 마사지 60분 ㅜㅜ | 800페소(예약금 20,000원 별도) |
반얀 아로마 오일 마사지 60분 ㅜㅜ | 700페소 |
반얀 마사지 팁 | 2달러 |
오슬롭 투어 후 점심 식사 | 30페소 |
오슬롭 투어 잔금 결제 | 140달러, 750페소(예약금 72,000원 별도) |
오슬롭 투어 스티브, 기사님 팁 | 200페소 |
25일 반나절 총 비용 | 3,080페소, 142달러. 70,881원. 183,178원. 23-06-09 환율기준 |
...
글을 쓰다 보니 스크롤이 요만해졌는데 아직도 25일이 끝나지 않았다는 게 소름 끼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두 개로 나누길 잘했다.. 2부에서 남은 25일을 작성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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