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별 여행

2023-05-25 모알보알 다이빙투어 1일차 2부.

박덕구 2023. 6. 10. 08:21

영화를 보면 극장을 나오면서 항상 나무위키에 검색해본다. 그리고 감탄한다. 2시간짜리 긴 영화를 어쩜 저렇게 잘 요약했을까. 불필요한 부분은 과감하게 생략하고 영화 시간의 흐름에 맞춰 설명하지 않는다.
 
따라해보고 싶지만 내 능력 밖이다. 그래서 이리 구구절절 한참을 쓰고있다. 힘든 것도 사실이지만 복기하면서 그때를 떠올리기 쉽게 다 작성해보려고 한다......... 

샹스몰에 무사히 도착한 우리는 냅다 썬크림을 발랐다. 태풍 온다더니 햇볕이 엄청나게 이글거렸다. 샹스몰 밖에 있는 환전소, 안에 있는 환전소를 확인해보니 안쪽 환전소 환율이 더 좋았다. 안쪽 환전소에서 55.4페소로 400달러를 환전했다. 이제 곳간이 채워졌으니...... 헌더러 잭겨!!!!!!!!!!! 😁😁😁😁😁

 
 
 
우리가 제일 먼저 하고 싶었던 건... 보홀 때 할로망고처럼 시원한 망고 음료를 먹고 싶었다. 그치만 보이지가 않았고 찾아놨던 곳도 없다. 햇볕은 너무너무 뜨겁다. 🔥🔥🔥🔥
일단 지나던 길에 봤던 아이스크림 집으로 가자며 피신했다. 이름은 허니트리. 🍯🍯🍯🌳🌳🌳
https://goo.gl/maps/UrkGNCWiEsZoptQLA

 

HONEY TREE ICE CREAM FOOD HOUSE · Ground Floor C. P Building, Datag, Maribago, Lapu-Lapu City, Cebu, 필리핀

★★★★☆ · 아이스크림 가게

www.google.com

 
 
오... 일단 피신한 가게치고 엄청 시원하다. 오!!!!!! 세상에 망고 아이스크림이 있다!!! 너 무 좋 아 😍😍😍😍😍
망고토핑, 망고플롯크림 2개를 시켰다. 완전 맛있었다. 양은 좀 적었지만 열기를 식히기엔 딱이었다.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짐정리를 했다. 역시 샤워도구는 필요가 없었는데.. 괜히 들고와서 고생이다 ㅜㅜ 가방도 무거운데.. 애인님도 쓰지 못한 카메라를 정리하며 함께 투덜거렸다. 서로 가방에 서로 짐을 옮겨담고 정리를 끝냈다. 아이스크림도 다 먹었다.
 
근처 막탄 야시장이 목표였다. 야시장은 조금 있으면 열릴 시간이다. 하지만 우린 여기서 23시까지 버텨야 한다;; 시작부터 야시장을 가긴 곤란하다. 우린 오래오래 이곳저곳 즐기고 싶다. 일단 나와서 시간을 좀 떼우기로 했다.🚶🏻‍♀️🚶🏻‍♂️

 
 
구글 맵에 마리바고 비치가 퍼블릭 비치라고 써있었다. 비치니까 해변이겠지? 다이빙은 아니어도 발이나 좀 담가볼까 싶어서 찾아갔다. 근데 웬걸.. 항구가 나오더라. 이제와서 보니 ㅋㅋㅋ 엉뚱한데로 갔ㄷ ㅏㅋㅋㅋㅋㅋ

1번을 보고 2번으로 간 것이다 ㅋㅋㅋㅋㅋㅋㅋ 놔참,,, 그래도 가는 길에 신난다고 사진도 찍었다.

지는 해도 아주 이글이글해서 타기 딱 좋다. 나는 모자도 두고와서 그냥 저러고 다닌다... 흑흑

가는 길에 다이빙 샵이 많은 건 확인했지만 호객이 장난아니다. 우리가 롱핀을 들고 있으니 다이버인 거 알고 한 분이 따라오면서 계속 말을 건다. 저기 보이는 배가 내꺼라며 저 앞에 있는 섬 이름이 무엇인데 저기까지 데려다준다고 한다. 몇 페소면 저 섬 이 섬 다 델고가준다고.
 
나는 연신 너무 비싸다. 우린 돈이 없다. 거지다. 라며 이리저리 도망다녔는데 이 말이 씨가 될 줄이야.. ㅅㅂ ㅜㅜ

5시는 넘었지만 막탄 야시장을 벌써 가긴 좀 그렇고 로컬 가게가서 1차하고 야시장을 가자고 얘기했다. 그런데 나도 잊고있던 걸 애인님이 기억해냈다. 😮
 
전에 꽁이 추천해준 술집 있지 않냐고. 꼬치파는 곳인데 꽁 남편이 먹지 못해서 꽁이 아쉽게 떠났다는 그 곳. 냉큼 꽁에게 연락해서 가게 이름을 알아냈다. 그곳은 딥질록.
 
https://goo.gl/maps/Z1mnWgtctvDT5Tbi7

 

DeepZilog Maribago · DeepZilog, M.L. Quezon National Highway, Maribago, Lapu-Lapu City, 6015 Cebu, 필리핀

★★★★★ · 음식점

www.google.com

1층에서 구이를 굽고 2층에서 먹을 수 있다. 가격이 매우 싸고 맛이 정말 좋다. 꽁 왈 현지인이 가던 곳인데 입소문을 타고 한국인이 많아졌다고 했다. 무엇보다 가격이 정말 저렴하다. 최고다 정말.



 

읽는 법을 간단히 설명하면 BABOY 빠보이, TINA-E 티나이, PAA 빠아, PAKO 빠코, BACKBONE 빡본 라고 읽으면 된다.

출처: 애인님

 

이건 딥질록의 다른 메뉴. DRINKS 에 GRANDE 1L 는 산미구엘 1L 짜리 GRANDE 를 말한다. 그 밑에 보면 소주도 판다 ㅋㅋㅋㅋ 하지만 애인님은 산미구엘 파, 나는 레드홀스 파다 ㅋㅋ🍺🍺🍺🍻🍻🍻

먼저 나온 맥주를 들고 사진을 찍었는데 내가 애인님을 아주 기가막히게 찍어놨다. 배경도 그렇고 병에 뽀뽀하는 그림도 멋지다. 😗😗😗😗

왜곡의 힘을 빌려 몸집만한 맥주병을 들고있다. 애인님이 본인껀 왜케 작아보이냐고 펄쩍 뛰었다.

와아아아악 😵😵😵

왼쪽부터 빠보이 1꼬치, 티나이 2꼬치, 빠코 1꼬치,빠아 1꼬치. 처음엔 쫄아서 하나씩 맛보자고 이렇게 시켰다. ㅋㅋㅋ 우린 티나이부터 하나씩 먹었고 감탄했다. 저 속에 곱같은 것이 차있어서 고소하고 양념이 짜지도 달지도 맵지도 않게 딱 어울렸다. 비법이 뭘까.

빠보이, 빠코, 빠아도 모두 맛있었다. 양념과 잘 어울리는 고기맛. 다시 생각해도 군침이 돈다. 사람들이 계속 들어오기 때문에 오래걸릴 수 있다. 더 시키자!!! 이마안큼 시켜놓고 먹어도 맛있다. 식어도 맛있다!!!! 😋😋😋😋
 
꽁이 여기 왔을 때 직원이랑 친구먹었다고 했다. 꽁이 알려준 인상착의로 꽁의 친구를 찾았다. 그 이름은 제이. ㅎㅎㅎ 우리보다 한참 어렸다. 또 다른 직원이랑도 같이 놀았는데 수줍음이 많은 그의 이름을 까먹었따.. 먄함다..

 
 
 
 
 
 
이쯤에서 갑자기 우리 삶을 보자.. 😌😌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지 않나. 삶이 기쁨과 슬픔의 반복인 걸 모르는 사람은 없을 거다. 그런데도 일련의 사건들이 힘든 이유는 아마 예상하지 못해서 아닐까. 😇😇😇 이 얘길 왜 하냐면...
 

제이랑 찍은 사진이다. 아이고 벌써 테이블에 5병이 있네. 돌았구나 정말. 하하하 정신차려 이사람들아..! 😭😭
 
어느새 시간이 흘러(?) 제이와 2차를 갔다. 아마 막탄 야시장이지 않을까. 하하하하.. 젭알...!

출처: 제이 인스타그램. 이것도 꽁이 스샷찍어줬다.

애인님은 잠들었다.. 하하하.. 나는 신나서 시니강을 옮겨담는다.. 하하하.. 이제 안웃기다. 😶😶😶😶

출처: 제이 인스타그램.

아이고!!!!!!!!!!!!!!!!!! 염병할 하트 정신차려!!!!!!!!!!!!!!! 하트가 아주 자동으로 나오지 그냥!!!!!!!!!!!!!!!!!!!!!
아오!!!!!!!!@@@@@@@@@@

 
또 시간이 흘러(?) 택시를 타고 반얀스파에 도착했다. 맡겨둔 짐을 열심히 챙기고 공항으로 이동한다. 😑😑
 

 
참 예쁘다. 막탄 공항. 어서 우리 팀을 만나러 가자. 입국장 앞에서 한참을 기다렸는데 나오질 않는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사람을 찾았다.
 
아 참 막간을 이용해 내 주사를 하나 설명하겠다. 내가 최근에 접한 것으로 주사를 부린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며칠 전에 미스터션샤인을 완주했다. 술을 먹었다. 누굴 부를 때 "컴히얼~~~~~~~~"을 외친다. 대충 이런 식이다.


오.. 흥미로운 주사가 아닌가! 하하. 이 예를.. 이걸.. 공항에서 했따. 미친색기. 사람들이 하도 안 나와서 캐리어에 앉아 연신 "라온아라 컴히얼~~~~~~~~"을 외쳤다. 술먹어서 데시벨도 커졌다; 어글리 코리안이다. 죄송하다. 그래도 사람들은 잘 모였다. ㅜㅜ

 
 
마침내 모인 다이빙 팀은 민정언니가 예약한 밴에 각자 짐을 싣고 이동했다. 잠을 못 잔지 24시간이 넘었고 술도 먹었다. 목엔 형길오빠한테 뺏은 목베개가 있다. 벤이 시원하다. 맘껏 널부러져도 된다. 앞으로 다이빙팀 일정만 따라가면 된다. 편안했다. 그렇게 잠들었다. 😴😴
 
정신차리니 숙소였고 짐을 방에 옮겨야했다. 캐리어와 배낭을 옮겼다. 방에서 충전할 것들을 꽂아놓고 이것저것 체크했다. 들고다니던 작은 가방에서 짐을 확인하는데 있어야할 게 없다... 😐
 
좀보이드 ㅅ1발 편에선 있지 않아야 할 게 있었다. 근데 현실에선 있어야할 게 있지 않았다. 그건 바로 페소와 달러 봉투. 정말 그것만 없었다. 뭐지? 애인님이 갖고있나? 싶어서 애인님 방에 찾아가 물어봤다. 애인님도 없다고 한다. 어...............

어디갔지.. 기억을 되짚어본다. 제이랑 놀고 제이가 택시 태워 보내줄 때까지 분명 있었다. 짐을 가지러 갔던 반얀 스파에도 물어봤다. 내가 떨군게 있을까 싶어서. 하지만 없다는 연락이 왔다.
 
추려보니 택시 아니면 택시비 낼 잔돈 바꾸러 갔던 편의점이다. 꽁한테 연락했더니 바로 알아봐주었다. 여행 내내 꽁이 걱정해주었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

 
 
우여곡절의 연속이 삶이라지만 이런 일은 겪고싶지 않았는데. 환전한 페소와 남은 200달러 모두를 잃어버렸다. 가진 건 이전 보홀에서 남은 약간의 페소뿐이었다.
 
일정 잡았던 것 중 대부분은 한국에서 선입금으로 예약한 거라 많은 돈이 필요하진 않았지만 충분히 먹고 마실 돈이 없었다. 이렇게 갑자기 타국에서 거지체험이 시작된 것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쿠ㅜㅜㅜㅜㅜㅜ
 

 
일단 다음 일정인 아침 다이빙에 참여해야지. 얼른 자던지 쉬던지 해야한다. 이미 일어난 일이다. 더 글로리에서 홍영애가 이런 말을 하지 않나. 해결할 방법은 뒤가 아닌 앞에 있다고. 인생이 그런 거라고....
 
25일 하루가 참 길었다. 이제 마무리할 시간이다.


1. 샹스몰 안쪽 환전소가 더 비싸게 져준다..

2. 허니트리 맛있다.

3. 오슬롭 후 자유일정이라면 자외선 차단, 햇빛 가릴 것을 챙겨라.

4. 돈 관리를 잘 하자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허니트리 235페소
딥질록 1,412페소
막탄 야시장 2차 885페소
막탄 야시장 -> 반얀 스파 택시비 ....
25일 반나절 총 비용 2,532페소
58,139원. 23-06-10 환율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