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팔이 뻐근할 거란 조언과 달리 멀쩡했다.
마음이.. 뻐근했다.

어김없이 찾아온 아침.
1층의 사무실로 내려간다.
매일매일 시간표를 종이에 적어
시간별 학과와 기능 연습 교시를 알려주신다.
오늘의 학과 수업은 배울 것이 있다.
동영상에 나오는 패널들도 헷갈려 말해서
그것을 정정하는 자막이 매번 나왔다.
그것은 바로 차선.
1차선에서 2차선으로 차선 변경했다.(X)
1차로에서 2차로로 차로 변경했다.(O)
보이는가.
저 텍스트를 그림으로 표시하면 다음과 같다.
우리가 아는 차선 변경은 차로 변경이고
차선은 그 차로를 구분해주는 선이다.
바르게 이해하고 말하면 아래와 같다.
저색기 차로변경 ㅈ같이 하네!!!
점마는 1.5차로로 주행을 하네??
정.답.

이제 버스와 오토바이 연습 시간.
언니가 찍어준 영상을 보면서 복기를 했다.
눈만 가는 게 아니라 어깨 돌리기!
팔로 핸들을 돌리는 게 아니라
상체를 틀어라(?

처음은 버스 연습.
첫날이랑 다른 강사님이라 공식(?)이 달라
조금 힘들었지만 그래도 할만했다.

조금 아쉬웠던 건
공식이 아니라 차체 감을 알려줬으면
어떨까 싶었지만 학원 입장도 이해한다.
아무래도 학원은 시험을 통과시키는 게 목표고
학생은 이 기술로 도로에 나가는 게 목표니
서로 추구하는 게 다르다 ㅋㅋㅋ
그래도 운전을 했던 지라 나름 차체 감이 잡혔다.
이래서 면허 있는 사람만 신청 할 수 있는 건가

호호호홓ㅎ호 ^^^^
기어 변속이 잘 안되긴 하는데 뭐..
내일 더 연습해보면 되겠네!
곧 점심시간이 되었다.
어제 말한 것처럼
학원 앞 식당은 김장하신다고 문을 안 연다.
점심식사로 강사님들이 한솥에서 시키셨는데
우리도 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 싯 덩 !
어제 배달 음식점 찾는 것도 힘들었는데..
감사합니다 🥰🥰🥰🥰
점심은 맛있게 먹었는데
속이 편치 못하다.
소형..
어떻게 된 게 어제보다 더 못한다
나름 균형을 잡아보려고 해도
발을 딛지 않으면 바로 꿍이다.
멀리서 지켜보던 분들도 내가 꿍하면
달려와서 오토바이를 세워주신다.
하도 넘어지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쌤이 혼자 오토바이 세우는 법을 알려주셨다.
그래서 배운대로 혼자 세웠더니
달려오던 분들이 오~~~ 하신다.

이제 그만 넘어트리고 싶다.
차 세우는 연습이 아니라
잘 모는 연습을 하고싶다고!!!
ㅜㅜㅜㅜㅜㅜㅜㅜㅜ

오늘의 꿍은 세어보지도 않았다.
하도 많아서.....
그래도 굴절 진입은 어떻게 하지만
오른쪽 굴절 때 뒷바퀴가 탈선하고
왼쪽 굴절 때는 넘어지면서
스로틀을 당겨버린다.
그때의 굉음은 아직도 못 잊 어

그 다음 코스인 S자, 직선 코스는 말모.
그림의 떡이었다.
그래도 장애물은 나름 할만했다.

내가 폭풍 긴장한다는데 부정하고싶지만
사실이었다. 릴렉스가 전혀 안 됐다 ㅋㅋ
어제의 꿍과 오늘의 꿍으로 넘 무서웠고
나를 보며 강사님도 좀 어렵겠는데.. 했다.
ㅋㅋㅋㅋㅋ쿠ㅜㅜㅜ
헹언니는 그러면서 감을 익히는 거라고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라고
언니도 그랬다며 위로해주었다.

토요일 소형 강사님은 어제와 다른 분인데
내가 모는 걸 보시더니 이래갖고 내일 안된다며
미라쥬 대신 아퀼라로 해보라 하신다.
당장 내일 시험인데 바꾸는 게 맞을까 고민했다.
하지만 강사님의 마지막 말이
나의 심금을 울렸다..
지금 미라쥬로는 진입도 못하고 꺾지도 못하고
죽도 밥도 안되고 있다.
지금이라도 아퀼라에 익숙해져봐라.
...
아조씨가 안타까워서 그래..

나도 내가 안타까운데.. 강사님도 나를..
따흑... 바로 아퀼라에 탑승했다.
확실히 미라쥬보다 가볍고 전체 길이가 짧다.
앉아있는 자세마저 다르다 ㅋㅋ
미라쥬는 방댕이 중심으로 탄다면
아퀼라는 상체 중심으로 타는 너낌
오 이게 F차 R차 차이인가? 개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방금 검색해봤는데도 모르겠다!^^^

가벼워서인지, 길이가 짧아서인지,
내 중심이 이동해서 인지 모르겠지만
굴절 진입이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굴절에서 다시 나오는 게 힘들었지만
미라쥬보단 좀 나은 것 같다!!!
1단이라 너무 딸딸거려서
내가 통통 튀는 것만 빼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아무거나 해보자 해서
중얼중얼 거리면서 탔다 ㅋㅋㅋ
좋았어 괜찮았어 이 감각 좋아!
떨어지면 또 오면 돼! ㅋㅋㅋㅋ
라고 하면서 탔더니
갑자기 ... 나쁘지 않았다.
미라쥬로는 무서워서 린아웃만 했는데
린인을 하는 이유가 이해됐다.
무서워서 어떻게 린인을 하지?
(차랑 같이 기울어지는 것 이해 X)
에서
린인 졸라 편한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역시나 조금 지나 몇번의 꿍을 거치니
또 겁을 먹었고 소심해졌다
.. ㅋㅋㅋ쿠ㅜㅜㅜ

뚁땽
그렇게 오늘 연습 시간이 끝났다.
내일이 시험인데 전체 코스를 돌지도 못한다.
심각한데...
편하게 생각해. 내일 떨어져도 돼.
라고 해도 진짜 떨어지게 생겼으니
위로가 안 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험에서 떨어지면
3일동안 쉬어야 하니 감도 잃을 거고
무엇보다 청주까지 언제 다시 와!!!!

에효
위에 시간표에도 써있지만
토요일 일정은 일찍 끝났다.
걱정만 가득한 채로 저녁을 먹었고
잠들기 전까지 바튜매의
2종 소형 합격 후기, 불합격 후기를 보며
눈물을 훔치는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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