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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여행

2023-05-28 모알보알 다이빙 투어 4일차.

by 박덕구 2023. 6. 25.

정신없이 다이빙 투어 마지막 날이 밝았다. 🌞🌞
 
다이빙 팀은 오늘이 마지막 아침, 점심, 저녁인 거다. 😭😭 넘 짧다!!!
 

출처: 1초 손흥민. 범용쌤, 불쌤, 왈언니.


일찍 일어난 분들은 아침 다이빙도 고민하였으나 파도가 심하여 마음 접고 고프로를 세팅중이시다(?

 
 
오늘 일정은 바로바로 카와산(Kawasan. 카와산산.) 캐녀닝이다!! 🏞🏞
 
꽁이랑 세부왔을 때가 2019년.
 
이 때 인명사고 때문에 캐녀닝을 하지 못했다.
https://overseas.mofa.go.kr/ph-cebu-ko/brd/m_21339/view.do?seq=2 

 

가와산 캐녀닝 (Kawasan Canyoneering) 관련 안전 유의  상세보기|안전공지주세부 대한민국 분관

최근 세부의 유명 관광지인 가와산 폭포에서 캐녀닝(트레킹과 절벽에서 뛰어내려 입수하는 익스트림 스포츠) 중이던 우리 관광객이 안전 부주의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였으며 지난 2월에는

overseas.mofa.go.kr

돌아가신 분의 명복을 빌며 다친 분도 이제 다 나으셨기를 바라고 또 이런 사고가 없길 바란다. ㅜㅜ

 
 
어젯밤에 똥자쌤이 추가 옵션을 알려주셨다. 짚라인을 탈거냐고. 1인 600페소다. 짚라인 한번도 안 타봤다.
그럼 무족권이다. 후후후 🏄🏻‍♀️🏄🏻‍♀️
 
아침 단디 챙겨묵고 짐을 챙겼다. 모자, 썬크림, 썬구리, 핸드폰 등을 작은 드라이백에 챙겼다.
 
 
캐녀닝 경력자인 꽁이 준비물을 알려줬다.

 
🎽 긴 팔, 긴 바지 래시가드 : 바위를 미끄럼틀 타듯 내려가는 구간이 있는데 이 때 바위에 쓸려 상처가 날 수 있다.
긴팔은 선택사항으로 보이나 긴 바지는 필수다. 반바지 입고간 애인님은 다리 뒤에 상처가 생겼다.(이 때 생긴 건지는 모를 상처.)
 
나는 라온아라 민소매 래시가드 + 반바지 붙은 긴 레깅스를 입고 갔다. 딱이었다.
 
👟 튼튼한 아쿠아슈즈 : 워터파크에서 신는 것처럼 생긴, 두꺼운 고무로 된 건 기피하는 게 좋다. 캐녀닝 끝날 때 즈음엔 발아파 죽는다.
 
미끄러운 바위만 넘는 게 아니고 자갈길도 걸어가야 한다. 나중엔 ㅅ1발을 외치며 고통받게 된다.
 
나도 나름 튼튼한 신발이 있다. 바닥에 얇은 쇠로 된 배수구 구멍이 있는 아쿠아슈즈다.
 
바닥이 물렁해 고통받는 ㅅ1발팀(현성오빠, 애인님 소속)에 비해 발이 아프지 않았다. 하지만 조금 미끄러웠다.
 
오히려 크록스 신은 다이버들이 덜 미끄러졌다. 끈을 뒤로 한 채로 신는 것도 좋아보인다. 하지만 캐바캐. 균형을 엄청 잘 잡으시나보다. 🤸🏻‍♀️🤸🏻‍♀️
 
💵 약간의 돈 : 캐녀닝 중간에 간식 사먹을 수 있는 매점이 있다고 했다. 꼬치를 파는 구간도 있고 매점이 있는 구간도 있다.
 
우린 땡전한푼도 없었다. 업체에서 작은 물을 하나씩 주기는 한다. 시원한 요구르트 완샷 때리는 사람들이 참 부러웠다.
 
대신 좀 비싸다. 콜라 한 캔이 200페소. 4500원 정도다; 꼬치도 먹고 다 할거면 1인 1,000페소 정도 들고가는 게 좋아보인다.
 
🧣 걸칠 가운 : 젖은 상태로 이동하면 춥다. 닦을 수건이나 걸칠 겉옷을 들고가자.
 
나는 깜빡하고 가져가지 않았는데 필요하지 않았다. 하도 입수를 하니 조금 추웠는데 끝날 즈음엔 무진장 걷는 코스만 나온다. 더워서 물에 도로 들어가고싶었다.
 
 
 
 
 

 
꽁의 애정을 기반해 짐을 챙겼고 우릴 태울 지프니도 왔다.
 
키가 크거나 앉은 키가 큰 사람은 지프니를 잘 골라야 한다. 천장이 낮은 지프니는 머리가 천장에 닿는다.
 
무료 정수리 안마가 필요하면 낮은 것에 타면 된다. 필리핀 도로의 인심이 후해서 우당탕탕 해준다.

 
 
 

출처: 애인님. 필리핀 인심을 누리고 있는 똥자쌤이다.

업체에 도착한 우리는 어찌되어도 본인 책임이라는 서약서에 서명을 한다. 😨😨🤔🤔
 
직원께서 액션캠을 들고온 분께 주의를 준다. 잃어버릴 수 있다고. 또 썬구리도 주의를 준다.😎😎

이제 구명조끼와 헬멧을 챙겨주신다.
 
나의 과대포장 어깨 장식은 여자사람이 쓰는 헬멧과 맞지 않았다.
 
직원분이 난감해하는 등짝을 잠시 보여주더니 남자사람 헬멧을 씌워줬다. 젠더리스 오히려 좋아.

 

 
또 일행께서 사물함을 써도 되냐고 물었고, 써도 된다며!
 
사물함에 각자 가져온 짐과 경고받은 썬구리를 넣었다. 이 때 썬크림도 호딱 바르고 같이 넣는 게 좋다.
 
우리가 캐녀닝 간 날은 적당히 구름이 있어 대충 발랐다.
 
하늘이 우릴 돕는다. 조상님 감사합니다. 열심히 놀게요 !@@@@@


다시 지프니를 타고 어딘가로 이동한다. 도착한 곳에 사람이 바글바글하다.
도로 건너에선 짚라인을 타느라 비명이 낭자하다.
 
간단하게 인적사항을 적고 오토바이를 타러간다. 우린 더 높은 곳에 있는 짚라인을 타러 간단다.
 
걸어갈 수 있을 것 같은데? 했지만 오토바이타고 가면서 깨달았다. 걸어가면 그날 캐녀닝 다 한 거다.
 
2인 1조로 오토바이에 탄다. 운전은 기사님이 하신다. 나는 애인님과 탔고 무서워 디지는 줄 알았다. ㅎㅎ
애인님이 쫄아도 되는데 소리내지 말란다.. 그래서 입다물고 쫄았다.


도착한 짚라인 센터(?). 구름 꼈다 싶더니 비가 슬슬 온다. 개신난다.
 
센터에 올라가면 짚라인을 어떻게 탈건지 정해야한다.
 
우린 대부분 슈퍼맨을 골랐다. 다른 선택지도 있다. 혼자 앉아서 가거나, 둘이 앉아서 가거나.
 
슈퍼맨이 뭐냐면 혼자 엎드려 타는 거다. 듣기만 해도 흥분된다. 매잼 냄새가 난다.
 
엎드려 타는 거라 목이 좀 조이긴 하는데 금방 끝나서 할만하다.
 
또 무거우면 더 빨리 끝난다. 진짜 쏜살같이 날라간다.
 
버둥대거나 가벼우면(? 중간에 멈춘다. 😂😂
 
문제는 대잼 냄새가 나는 만큼 대부분 슈퍼맨을 고른다.
 
그리고 슈퍼맨 하네스(이름 모름)의 개수가 넉넉치 않다는 것이다.
 
도착지에서 출발지로 하네스를 다시 가지고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한국에서 온 몇 일행들은 먼저 탈 수 있는 다른 것을 골랐고 먼저 출발했다.
 
물론 그들은 거기서 우릴 기다려야한다. 크크크크크

 
 
타기까지 참 오래걸렸다. 의자가 있어서 편하게 기다리긴 했지만 지루했다.
 
그 사이 비가 더 많이 온다. ㅋㅋㅋ

우리 차례 앞에 현성오빠와 선영언니가 출발했다. 다음이 우린데 왜때문인지 더 오래 기다리는 것 같다.
 
우리도 곧 출발했고 애인님의 액션캠을 보며 하하하 인사를 했다. 🙋🏻‍♀️🙋🏻‍♀️
 
근데 갑자기 내가 미친듯이 앞서나간다. 시발, 애인님이랑 중력 차이가 크지 않은 것을 안다. 그래도 자존심은 상한다.
 
비인지 눈물인지 얼굴에 흐르는 물을 연신 닦아냈다. 싸가지없는 짚라인.
 
수중인 것 같아 팔로 수영치며 나아갔다. 도착지의 직원이 반갑게 손을 흔들어준다.
 
하하하 필리핀이 인사의 나라였던가. 나도 반갑다.
 
그러는 사이 애인님이 날 지나서 슝 가버린다. 응?
 
내 짚라인이 멈췄다. 엥? 도착지에 있는 다른 일행들이 "그냥 거기서 내려~~" 한다.
 
나는 원숭이 띠다. 잘하면 저 나무에 내릴 수 있을 것 같았다. 근데 직원이 줄을 하나 던져줬다.
 
그 잡고 주욱 당겨져서 도착했다.
 
알고보니 인사한게 아니고 하지 말라고 손 흔든 거였다. 수영 하지마~~~!!

우리 앞이었던 현성오빠, 선영언니 팀이 왜 그렇게 늦었나 이유를 들을 수 있었다.
 
가벼운 탓인지 선영언니는 내가 멈춘 것 보다 훨씬 더 뒤에서 멈췄다고 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줄로 감당이 안돼 직원께서 직접 언니를 가지러 갔다고 한다.
 
언니가 세상에서 제일 잼있다.

출처: 동균오라바니.

언니 매잼.



그와 반대로 무거우면 이렇게 날아온다.

추처: 동균오라바니.

와씨; 형길옵은 벼락같이 날아와 알아서 착지했다.
 
상반되는 오리고기의 착지. 여기도 매잼이다.

 
 
이제 다음 장소로 이동한다. 이동하는데 거의 내리막길이다. 걷고 걷고 또 걷는다.
 
뱃사공 산악회 회장으로서 후달리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계속된 하산과 미끄러운 길로 인해 온 몸이 경직된 터라 다리가 조금 후달렸다.
 
티내지 않으려 노력했다. 절라 힘들었다.
 

하씨 이제 좀 더운데 할 즈음. 물에 들어간다. 물은 엄청 시원하다.
 
암바사색 물인데 아쉽게 맛은 못봤다.
 
그렇게 이동한 첫번째 다이빙 포인트. 여기서 다이빙은 하이 다이빙이다. 짬푸.
 
머리털나고 첫 하이다이빙이라 기대된다.

선영언니는 주춤거리다 겨우 들어갔따. 언니 짱귀엽다.
 

출처: 범용쌤.

그 다음은 내차례다. 겁대가리 없이 포즈도 취해본다.
 
허나 이 다이빙 이후로 개쫄아서 뛰지않았다. 한번이면 족하다. 😏

출처: 범용쌤.

애인님은 잘도 뛴다.

출처: 범용쌤.

 
 
미끄러운 바위를 지나고, 물에 들어가 떠내려가고.. 이런 것의 연속이다.
 
주변을 둘러보며 경치 구경하는 건 알아서 해야 한다.
 
경치도 경치인데 사람이 절라 많다.
 
가끔 동물 소리가 나는데 동물이 아니고 사람이 내는 소리같았다.
 
물론 가는 길에 염소같이 생긴 걸 보긴 했다.
 
그렇게 하염없이 지나다보면 준비물에서 말했던 미끄럼틀 같은 곳을 만난다.
 

출처: 범용쌤.

풍덩. 헤엄친다. 물을 나온다. 걸어간다. 무한 반복.
 
이쯤에서 코스 설명을 하자면 2미터, 5미터, 7미터(다른 선택지 有), 10미터로 점점 높아진다.
 
위같은 미끄럼은 물론이고 사다리를 타고 내려가기도 한다.
 
또 줄을 잡고 몸을 내던지는 다이빙도 있다.
 
아래는 두번째 다이빙 포인트. 5미터 포인트다.

출처: 누구지?


 다들 잘 뛴다... 무섭지도 않나.. 
 
이 다음 포인트는 7미터다. 7미터 혹은 5미터, 걸어가는 코스(함정 존재) 셋 중 고를 수 있는 곳이다.
 
애인님은 7미터를 골랐다. 나는 줄도 길고 무서워서 걸어가기로 했다.
 
멀리서 애인님 캠으로 애인님을 찍었건만. 영상을 안준다;
 
7미터 혹은 5미터를 뛰고나면 바위 아래의 동굴로 지나갈 수 있다.
 
나도 여긴 가고싶었는데 걷기를 선택했으면 못간다.
 
동균오라바니가 동굴로 지나가는 사람들을 찍었다.
 
윗통수만 보고 알아볼 수 없어 누구세요? 묻는 지원언니. ㅋㅋㅋ

출처: 동균오라바니.

근데 함정이 있었다. 걸어 내려오기로 한 나는 어이없는 벼랑을 마주했다.
 
2미터짜리가 하나 더 있는 것이다. 여긴 무조건 뛰어야한단다;;; 아쒸;;;;
 
이미 뛰어내린 언니오빠들은 물에 둥둥 떠서 빨리 오라고 소리친다. 나도 가고싶다고요.
 
뒷사람한테 양보하려 했더니 먼저 가란다. 치사하다. ☹☹
 
아까는 포즈도 막 취하고 했는데 무서워서 못가겠따 시봉,.
 
아까는 몰랐잖아. 무식ㅇ ㅣ용감이라고. 지금은 유식해져서 무섭다;
 
결국 개찐따처럼 뛰었다.
 
근데 또 뛰고보니 별거아니다. 고로 두번다시 뛰지 않겠다.
 
중력에 나를 가둬두고싶다. 내 중력을 거스르고싶지 않다. 내 발로는.

 
 
 
 
 
금방 10미터 다이빙 구간이 나왔다. 근데 줄이 세상 길다.
 
애인님과 잠시 갈라졌던 나는 내가 왔던 길로 애인님이 오길 기다렸는데 도통 오질 않는다.
 
10미터 뛰는 영상을 찍어주고싶어 한참 기다렸다.
 
그랬더니 뒤에 따라오는 사람들은 다른 길로 먼저 갔단다??? 엥??
 
애인님 10미터는 안뛰려고 그러나?.. 싶었다.
 
줄이 길었던 10미터를 지나 조금 내려오니 줄을 잡고 뛰는 포인트가 나왔다. 오...!
 
이건 안해봐서 무식하다. 해봐야겠다.
 
이번엔 팔로 중력을 거슬러볼 차례다. 크크크크킄틐트
 
순서 기다리며 천천히 올라가니 애인님이 아래쪽에서 여길 보고있다??? 한참을 기다렸는데..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 따로 있었나보다.
 
앞사람 중 한 분이 다리를 이렇게 들어서 호로록 돌며 입수했다.
 
개멋있다. 멋있는 건 나도 해야된다.
 
어깨장식으로 열심히 시뮬레이션 돌렸다.
 
줄을 잡고 이 정도 갔을 때 요롷게 해야겠다며 각을 쟀다.

출처: 불강사님.

엥? 다리는 들었는데 .. 잘 안되네?
 
잠시 생각하던 찰나에 나는 출발지로 다시 돌아가고 있었다.

주변에선 와!!!, 꺄!!, 놔!!! 뭐 별 소리가 다 들렸다.
 
대충 와꺄놔로 요약 가능.
 
출발지로 돌아가는 순간에도 생각했다.
 
잘 하면 출발대에 착지도 되겠는데 싶어서 발을 댔다가 포기했다.
 
각이 안 나온다.
 
팔로 중력을 포기하는 것도 꽤 무섭다. 이제 하이다이빙은 끝이다.

 
다시 만난 애인님한테 사연을 들으니 이렇다.
 
지금 10미터 포인트는 사람도 많고 오래 기다리니
 
더 내려가면 10미터 포인트가 또 있으니까 거기가서 하라는 가이드의 말이 있었단다.
 
그래서 여긴 포기하고 아예 밑으로 지나갔단다.
 
이 얘기를 나눠진 뒷 사람들한테만 한 거다. ㅋㅋㅋ
 
가이드가 말한 다른 10미터 포인트를 도착했다.
 
근데 아무것도 없다. 근래에 철거됐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들 어이없어했다. 가이드는 먼 곳을 쳐다봤다.

 
여기도 이전의 10미터 포인트처럼 줄잡고 뛰는 게 있었다.
 
아수움을 달래려 줄잡는 다이빙을 골랐는데 10페소씩 내란다.
 
어이가 없네. 설왕설래하는 것 같더니 그냥 타라는 것 같다.
 
나는 아까 해봤으니 물에 들어가서 애인님 캠으로 사람들을 찍기로 했다.
 
역시 애인님이 영상을 안 준다.
 

출처: 범용쌤.

다른 쌤이 올려준 애인님 다이빙 샷이다. 애인님도 나와 같은 생각을 했단다.

근데 생각보다 쉽지 않음을 느끼고 그냥 포기했다고 한다.

출처: 똥자쌤.

똥자쌤이 가져간 인스타360 x2.

인스타 좋다. 뽐뿌온다. 그래서 샀다.

출처: 불강사님.

여기 바닥이 아주 미끄럽고 좋다. 아마 동영상 찍은건 여기가 마지막 포인트가 아닐까.

나중에 무슨 폭포도 갔던 것 같은데 사진, 동영상이 없다.
 
열심히 올려주시는 분만 올리시고 나머지는 그냥.. 갖고계신단다.
 
편집하기 귀찮아서. 나도 그렇다. 히히
 

 
캐녀닝이 끝났다. 이제 업체로 돌아가 짐을 찾고 밥을 먹고 숙소로 간다.
 
업체에 돌아가는 건 걸어서 간다.
 
현성오빠와 애인님이 발바닥 고통 받는 소리가 아직도 들린다.
 
최대한 평평한 곳만 밟으려는 둘. 나가는 도중엔 오토바이 삐끼(?가 있었다.
 
돈만 있으면 탔다는 현성오빠. 역시 1,000페소 정도는 들고와야 한다.
 
둘에게 업어줄까? 제안했는데 내가 시원찮아보였나보다. 거절당했다. 쩝.
 

 
 
이쯤 걸었으면 숙소도 나올 것 같은데 싶을때 업체에 도착했다.
 
사물함에 넣어둔 짐을 찾으려는데 응? 열쇠가 없다.
 
아무리 찾아도 없다. 마지막으로 짐 넣은 사람도, 벗어놓은 구명조끼 주머니 안에도 없다.
 
사물함 열쇠는 잃어버리면 300페소였던가?
 
한참을 찾다가 결국 찾지 못했다.
 
근데 신기한 건 옆 사물함에 꽂혀있던 열쇠로 우리 사물함을 여니까 열린다.
 
일단 어쩔 수 없지. 숙소에 돌아가야 하니까..
 
잔금과 사물함 열쇠 금액, 가이드 팁을 전달하고 지프니에 탑승했다.
 
이제 일정이 진짜 끝났다.

 
동균오라버니와 지원언니는 방문 마사지를 미리 예약 해놨다고 했다.
 
다른 언니오빠들도 받으려는지 얼른 숙소에 가서 예약한다고 하는데
 
클럽 하리 번호가 번뜩 생각났다. 입국 심사때 적었던 숙소 주소와 전화번호.
 
필리핀 번호가 있던 애인님과 나는 그걸 떠올렸고 애인님이 전화를 걸었다.
 
그 전화를 통해 민정언니와 다른 분들이 마사지를 예약했다.
 
우리 지프니가 늦었음에도 .. 먼저 예약을 했다! ㅋㅋㅋ

 
 
 
나는 클럽 하리에서 마지막 바닷바람을 맞으며 정자에 있었다.
 
어제 칠리바에서 먹었던 술이 이제 올라오는 건지 속이 좋지 않았다.
 
아니면 하루종일 뛰어내리고 흘러가고 걷고 지프니로 이동해서일까
 
땅멀미같은게 왔다고 생각했다.
 
날수와 영상통화에서 너 얼굴이 왜 그 모양이냐고 한 소리 듣긴 했다.
 
나 피곤했나?

 
 
 
 
곧 저녁식사 시간이 되었고 우리 팀의 마지막 식사였던 이번엔 닭꼬치같은 걸 구워주셨다.
 
나는 멀미나는 것 같고 배도 안고파서 음식을 조금 떠왔고 똥자쌤, 오월언니와 함께 앉았다.
 
각 테이블엔 부대찌개가 있었다. 클럽 하리는 그냥... 한국이다.
 
왜이렇게 조금 갖고오냐고 왈언니가 걱정해줬는데 멀미같은 게 난다고 했더니
 
체한 거 아니냐고 물으신다. 체한 경험이 많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고 했다.
 
알고보니 맞은편 똥자쌤도 아침부터 체했다고 하신다. 오늘 캐녀닝 엄청 힘들었다고..

 
 
 
왈언니가 엄지손과 검지손의 살을 꾹 눌러줬는데 아파 기절하는 줄 알았다.
 
지금 눌러보니 그렇게 아프진 않다. 그때 진짜 체했었나보다.
 
살면서 체한 경험도 별로 없으니 약이 있을리가 없다.
 
내가 체했단 걸 들은 지원언니가 소화제랑 보호제?를 이만큼 갖다주셔서 그걸 먹었다.
 
똥자쌤도 폴댄스의 구스넥같은 팔을 시키더니 옆에 뼈를 눌러주셨는데
 
갑자기 속이 괜찮아지면서 응디알이 찾아왔다(???ㅋㅋㅋ

 
냅다 뛰어가서 처리하고 나니 갑자기 배가 고파져서 수박을 몇개 더 집어먹었는데
 
이게 화근이었는지 식사 후 짐 챙겨야하는 시간 내내 속이 안좋아서 힘들었다.
 
캐리어 앞에서, 침대 옆에서 속이 이상해 고개를 숙이고 으어.. 같은 소릴 냈다.
 
이젠 위로 나올 차롄가 싶어서 변기에 고개도 처박고 있었다. 나오는 건 없었다.
 
힘들어서 누워있고싶은데 얼른 짐을 챙겨버리고 눕자 해서 짐부터 챙겼다.
 
30분 정도 누워있었을까 우리가 탈 차가 왔다. 이 차로 막탄까지 서너시간을 달려야 한다.
 

언니오빠들이 배려해주셔서 조수석에 앉을 수 있게 해주셨다. ㅜㅜㅜ 감사합니다 엉엉
 
근데 이 기사님 운전이 엄청나게 험하시다. 가는 길은 포장도로여서 나쁘지 않았는데
 
해가 져서 잘 보이지도 않는 도로를 미친듯이 질주했다. 없던 멀미도 생길 지경.
 
진짜 토할 것 같아서 봉지를 귀에 걸고 줄줄 울면서 갔다. 약간 납치당하는 재질이었다.
 
또 에어컨이 너무 추웠는데 지원언니가 담요를 주셔서 그걸 덮고 그냥 눈을 감았다.

 
 
정신을 차리니 막탄공항이다. 우리도 0.5박 스파에 예약을 해놓은 터라 바로 떠나야했다.
 
급하게 작별인사를 하고 스파 업체와 만나기로 한 장소로 이동하는데 번뜩했다.
 
모알보알에서 떠나면 연락을 주기로 했었는데 내가 골골대는 바람에 연락을 잊었다.
 
카톡을 보니 스파에서 내 연락을 부탁드린다는 톡이 몇개가 와있었다;
 
이런 진상이 따로 없다.

 

예정대로면 20시 모알보알에서 연락하고, 23시에 막탄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다급한 마음에 연락드렸고 다행히 연결이 되었다. 너무 죄송했다 엉엉..
 

 
 
 
늦은 시간에 도착했지만 데스크에 직원분도 계셨다. 옆엔 우리 담당 마사지사 두 분도 함께였다.
 
발을 씻는 곳으로 이동해 이것저것 작성했다.

 

아래는 오아시스 스파 이용 안내문이다.

맥주 2캔과 과자 랜덤. 좋아보인다.

 

속이 안 좋은 덕분에 허리 마사지는 조금 불편했다. 캐녀닝 때문인가 다리쪽은 많이 아팠다.

 

하지만 잠들었다; 무슨 꿈을 꿨는데 애인님이 내가 갑자기 팔을 번쩍 들고 했다더라.

 

애인님은 코골며 잤다. 나중에 얘기하니 잠든 것도 모른다. 둘 다 곯아떨어졌다.

 

마사지를 다 받고 언니오빠들이 버리고 빌려준 것들을 정리했다.

 

새로 여행하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 마음이 착잡하기도 하다.
 

하루하루가 아쉬운데. 오늘 하루도 이렇게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