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호호호.
완벽주의자들이 잘 미룬다고 했다.
나는 완벽주의자다.
고로 나는 잘 미룬다.
후후.
때는 바야흐로 작년 5월 30일 화요일. 모알보알에서 다이빙 투어를 마치고 세부시티 쪽으로 이동해 애인님과 보내던 일정을 서술한다.

다이빙 팀과의 마지막 날 점심부터 거하게 체해 공항 복귀를 줄줄 울면서 한 게 이틀 전.
해외까지 와서 그러고싶지 않다며 속 편한 음식이 아닌 먹고싶었던 음식을 먹어대니 속이 편할리 있나.
가느다란 내 머리카락같은 젊음에 기대어 체기를 음식으로 찍어누르고 있었다.
또 그런대로 잊혀질만한 고통이 왔다 가버리니 나란 멍청이는 체한 것을 망각하기 일쑤였다.
엊그제 길목 야시장에서 거하게 먹은지라 아침 기상 후엔 배고프지 않을 줄 알았는데 눈 뜨기가 무섭게 배가 고팠다.
과식으로 인한 위 용량 확장이 과학적으로 증명되는 순간이다. 음.. 생각해보니 이건 이미 사실인 듯;

히히 •̀ᴗ•̀ 멍청
여행에서 필수 코스 중 하나인 조식을 뿌수기 위해 애인님과 내려갔다. 워터프론트 세부시티 호텔의 1층으로 이동해 호텔 정문 근처에서 좌회전 후 직진한다. 30여미터 이동하면 왼편에 레스토랑이 있다. 이건 체크인하면서도 설명해주신다. 물론 영어로 ㅎ
레스토랑 입구에서 방번호와 이름을 확인받고 들어간다. 이전 편에서 서술했지만 머리털나고 이렇게 큰 호텔은 처음이었는데 조식 뷔페 규모가 역대급이었다. ㅋㅋㅋㅋㅋㅋ
매번 리조트 정도에서 머물렀기에 이런 대접(?)은 처음이었다.
그리고 그 중에 제일 감동적이었던 것은...
바로 죽이 있던 것이다.

I'm 감동이에요.
다른 뷔페 음식에 눈이 뒤집혔지만 일단 속을 좀 달래주려 자극적이지 않은 것만 담아왔다.

엄마가 속 안 좋을 때 과일먹지 말라고 했던 것 같아서 조금만 가져왔다. ㅋㅋㅋㅋㅋㅋㅋ
오른쪽 아래에 잘린 그릇이 죽이다. 설렌다 진짜.
빵 도른자인 애인님은 빵코너에서 이것저것 집어왔다. 왜 사진이 이거밖에 없지?

내 접시의 달걀과 애인님 접시의 달걀 스타일이 다른데 뷔페 가운데 쯤 달걀 요리를 해주는 분이 계시다. 달걀을 풀어놓은 통에서 퍼주시는데 본인이 원하는 양(몇 스쿱), 조리 방법(써니사이드업(새 달걀로 만들어 주심), 스크램블, 오믈렛 등), 추가 재료(치즈, 채소 등)을 말씀드리면 열심히 만들어주신다.

애인님도 나도 한 접시씩 더 해치우고 자리를 일어나면서 뷔페 사진을 찍어보았다.















대충 나오며 찍느라 뷔페를 다 담지 못했는데 사진이 14장이다. 캬. 대박적 규모.

오늘은 한국에서 호핑을 예약 날이다. 호핑에서 점심으로 추가금을 내고 레드크랩까지 예약했다. 거금 30만원이 넘게 들었다. 후후.
호텔 밖으로 잠시 나오니 바람이 좀 불긴 하는데 구름도 껴있는 것이 호핑하며 놀기 딱! 좋은 날씨다 ㅎㅎ 완전 설렘 크크크크
예전에 꽁이랑 호핑했을 땐 술이나 진탕 먹고 다이빙 모르던 때라 스노클링밖에 못 했는데 이번엔 바다까지 정복할테다 ...!! 후후후
바다 뒤졌다.

호핑 픽업 시간까지 방에서 쉬고있는데 문자가 왔다. 풍랑주의보?로 인한 호핑 취소.. 전액 환불 예정..
하하하하하하하하!!!

고기도 먹어본 놈이 먹는다고 레드크랩은 무슨.... 흑흑흑흑흑
그래도 우린 이런 변수에 서터레스 받지 않는 stPorm의 xxxP 들이다. 돈 잃어버린 것도 견디지 않았나. 이런 걸로 무너질 우리가 아니다. 슈발
하지만 순식간에 하루 일정이 사라져서 할 게 없다. 일단 구름과자 애착인인 애인님과 구름과자 구역으로 바람을 쐬러 나갔다.
다들 해외 나가면 한/중/일 감별 레이더가 작동하지 않나. 거기서 눈감고 봐도 한국인인데다 다이빙 템을 짊어진 분들이 다가오시더라.
어색하게 인사를 나누고 현황을 여쭈었다.
이 분들은 이제 세부에 오셨다고 했나? 근데 오자마자 일정이 취소됐다고 하셨다. 날씨 요정이 세부를 떠난 게 분명하다. 나쁜사람..

우리는 어제 숙소 근처를 돌아다니면서 봤던 망이나살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이전에 보홀에 갔을 때 먹었던 망이나살의 빠ㅎ아를 찾으러 출발했다.
https://maps.app.goo.gl/Q8TeFTHokLgGLjcRA
망이나살 · Level 1 Ayala Central Bloc Cebu IT Park, Lungsod ng Cebu, 필리핀
★★★★☆ · 필리핀 레스토랑
www.google.com
하지만 무슨무슨 신이 우리의 편이 아닌지 빠ㅎ아는 재료 소진이고 ㅜ 빠코만 남아있다고 했다.
빠코는 닭 날개. 망이나살이면 닭 내장만 남았다 해도 오히려 좋다. 그것은 망이나살이니까..!

예전처럼 팔라복이 포함된 세트를 주문했다. 몇번을 주문해도 내 영어 실력은 후진하는 듯 하다.
캐나게러.. 투빠코윗팔라복세트플리즈..?

따봉 닭아 고맙다.. 한 끼의 식사가 되어줘서. 이 글을 쓰며 다시금 감사한 마음을 가져본다. 나무아미타불.

이전 매장과 달리 깔라만시를 알아서 가져가는 게 아니라 달라고 요청해야 주셨던 것 같다.
구찮지만 달라고 하자. 먹고 죽은 귀신이 때깔도 좋지 않나.

우린 망이나살을 박살내고 호텔 수영장을 가기로 했다. 이용 방법은.. 까먹었다. 나는 완벽주의자다.
호텔 수영장 가는 길이 좀 요상하긴 한데 푯말을 잘 따라가면 된다. 가는 길에 헬스장도 있다. 쩐다.

헬스장 입구쪽에서 수건을 무료로 한 장씩 받았던 것 같다. ㅋㅋㅋㅋ 받는 방법이 있었는데.. 진짜 까먹었다.
입수 전에 한번 찍어봤다. 슬슬 해가 지고있어 하늘이 조금 어둡다.

아이들이 놀기 좋은 얕은 풀장은 저 집을 기준으로 왼쪽, 어른들 놀기 좋은 깊은 풀장은 왼쪽이다.
우리가 갔을 때 아이를 동반한 가족이 있었는데 왼쪽 풀장에 계셨고 우리는 당연 오른쪽 풀장으로 갔다.

한 2미터 됐었나? 그리 깊진 않았다. 혹시 몰라 얘기하지만 우리는 다이버다. 수심 30미터는 그냥 간다.
수영장 시야는 그냥 저냥 나쁘지 않았다. 야외 풀장 치고 나름 깨끗했다.
얕으니 할 게 없었다. 수영 경력 1년의 실력을 애인한테 자랑하며 놀았다. 어른되면 할 게 없어서 자랑이나 한다더니 내가 그런 어른이 됐다.
밤이 깊었다. 어두워지자 조명이 참 멋졌다. 더 놀것도 없고 어제 못간 야시장을 다시 가기로 했다.
아니 근데 ㅋㅋㅋ 분명 어제가 정기휴무였는데... 왜...!!
왜 오늘도 문을 닫은 것이야..

어제 갔던 길목 야시장은 다시 가고싶지 않았다. 오늘은 가게로 들어가 식사를 해보기로 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니 사람도 너무 많고 아무데나 들어갔다. 가게 이름이 "묵자"? "먹자"? 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https://maps.app.goo.gl/WynSAmCMDUYYGof99
Muk-Ja Cajun Seafood Restaurant · Garden Bloc, Lot 1-A 2nd St, Apas, Cebu City, 6000 Cebu, 필리핀
★★★★☆ · 음식점
www.google.com
예전에 꽁이랑 호핑 때도 점심 먹인다면서 식당에 데려가 테이블 가운데에 해산물을 와르르 쏟아놓고 먹으라고 해서 황당했는데
그런 식당을 내 발로 찾아왔다. ㅋㅋㅋㅋ

주문하고 기다리다 심심해서 애인님을 찍어보았다.
테이블에 쏟기 위해 비닐이 깔렸고 주문한 술이 왔다. 여기 술도 비싸더라... 젠장 ㅋㅋㅋ

필리핀은 레드홀스지.
물도 갖다주셨는데 파란 물이다. 뭔가 맛이 났던 것 같은데 난 완벽주의자라 까먹었다. ㅎ

이윽고 우리 메뉴가 나왔다.

맛있었는데 살짝 양이 작았던 기억이다. 외국의 1인분은 우리나라의 1인분과 다른가보다.
그래도 소스가 낯설지 않고 다른 한국인들도 잘 먹을 것 같은 맛이다.
바닥에 비닐이 한 겹이고 해산물들의 껍데기는 뾰족하여 비닐이 잘 찢어진다. 테이블에 밥을 비벼먹을 수도 있는데 평소 테이블 맛을 선호하면 그렇게 먹어도 좋겠다.

술을 사갈 수도 없고 음식도 포장할 수 없으니 그냥 숙소에 돌아갔다.
평소엔 접할 수 없었던 카지노에 구경가기로 했다. 카지노엔 처음 가봤다.
어른 다이버께서 이 호텔에 슬픈 사연이 있는 어떤 연예인 얘기를 하시더라... 그게 여기라고.
우린 구경이나 하려고 들어가려는데 입구에서 막아서는 여성 경찰분.
카지노엔 여러가지 규정이 있는데 그 중에 복장 규정을 어겼다고 하더라.
엥? 무슨 카지노에 복장 규정이..?
알고보니 민소매를 입으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윗사진을 보면 애인님이 민소매를 입고있다..
경찰분들 말은 잘 들어야한다. 옷을 갈아입자.

또 다른 규정으론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으면 안된다. 그래서 사진이 없다.
한 바퀴 둘러보는데 드는 생각은 이런게 재밌나? 뿐이었다.
누가 하시는 걸 뒤에서 지켜봤는데 그냥 운빨ㅈ망겜 그 잡채였다.
이런걸 왜 함?.. 삽노잼 ㅇㅇ..
좀보이드에서 나무 베는 게 더 재미있다.

카지노를 둘러보고 방에 돌아와 메트로 마트에서 구매했던 망고를 애인님이 손질했다.
검색해보니 호텔 규정에 과일 정도는 괜찮다고 하더라. ㅋㅋㅋㅋ
망고와 함께 구매했던 다른 간식들도 개봉했다.
걱정의 테이블 위에 있던 와인도. ㅋㅋㅋㅋㅋ

하루가 이렇게 끝나네 하면서 애인님과 얘기를 나눴다.
무슨 얘기했지? 기억나지 않는다. 나는 완벽ㅈ..

내일은 아쉬운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ㅜㅜ
망이나살 빠코+팔라복+밥 2개 | 430페소 |
묵자? 식당 더블부들 499 * 1 레드홀스 109 * 2 | 738페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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