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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여행

2024-02-04 유사 제주도민과 제주여행 1일차.

by 박덕구 2024. 3. 24.
출처: 핀터레스트.

 

아주 오래된 친구와 가끔 이야기하다 보면 "너랑 이걸 한 적이 없다고?..." 할 때가 있다.

친구는 제주를 참 좋아하는데 전화를 걸고
"어디야?" 하면 "어어 제주야." 가 몇번.
제주도가 그리 좋다고 한다. 하늘, 산, 바다, 바람, 모든 게.
 
나에겐 유사 제주도민처럼 보이는 친구가 그간의 제주 여행 짬바로 비행기표, 렌트, 숙소, 여행코스를 짜주셨다. 친구 이씨(3n세, Angel).

둘이 입을 모아 해녀체험을 꼭 해보자고 다짐했다. 하지만 이곳저곳 문의를 해봐도 예약할 수 있는 곳이 없었다. 

조심스레 이유를 여쭈었더니 수온이 차가워서, 비수기여서, 비수기인데 강사를 대기시킬 수가 없어서 였다. 흑흑.

출처: 핀터레스트.

 
일단 해녀체험을 찾다가 알게된 '태왁만들기' 라도 해야겠어서 예약을 했다. 젭알 이거라도 할 수 있기를..!
 
매번 여행 때 구글 시트를 이용해서 정산, 기록했었다. 공유와 편집이 자유로운 게 좋아서 사용했는데 여행장의 추천으로 처음 '트리플' 앱을 사용했다. 나는 처음써보는 거라 조금 불편했는데 경력자께선 아주 잘 사용했다.
 


시간을 아주아주 넉넉하게 도착했는데 뭔가 애매했다. 더군다나 점심을 해결하려고 들어간 식당에서 우리보다 늦게 주문한 손님이 먼저 받는 것이다. 뇌정지가 왔지만 시간이 없다. 여쭸더니 주문 누락. 뭐 그럴 순 있는데 그냥 나가겠다고 하니 붙잡으신다. 곧바로 서비스 사이다 두 캔과 함께 맛있는 밥을 주셨다.
 

 
 
면세에서 필요한 것만 탁 탁 탁 구매한 후 출국(?) 게이트로 향했다. 여기서 유사 제주도민은 짐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챙기는 건지 알 수 있었다.

앗! 캐리어가 키링보다 가볍다. 자체의 무게조차 거슬러버리는 유사 제주도민의 능력을 볼 수 있다.

~~ 신나게 비행기 타러 가는 길 ~~

짧은 비행이어서 그런지 반려동물을 동반한 탑승객이 많았다. 가끔 삐용삐용거리는 털친구들의 존재감을 느끼며 부러워만 한다.

오 .. 출발한다.
유사 제주도민이 말하길 잠들 즈음 음료수 주고, 잠들 즈음 내려야 한다고 했다. 진짜였다.

오 .. 2잠듬 1주스면 도착.

여기서 사진 안 찍고 가면 지상렬.

제주도에서 렌트카 찾고 제일 먼저 해야할 것은?
우진해장국 번호표 받기다.

우진해장국을 조금 지나 맞은 편 낮은 건물에 대기소가 있고 방송으로 번호를 불러주신다. 다시 대기소의 맞은 편엔 작은 소품샵이 있으니 구경 추천.

번호가 생각보다 금방 빠진다. 너무 멀리가진 말자.

메뉴는 다른 블로그에 많다.
사실 이름을 까먹었다. 고사리 육개장인가?

부드러운 고사리랑 홍두께살로 추정되는 살코기를 결대로 찢어넣은 느낌.(요리 잘 모름.) 맵찔이도 삽가넝인 메뉴다. 제일 좋은건 휘뚜루마뚜루 수저로 퍼먹을 수 있다. 아마 애기도 먹을 수 있지않을까? 몰루

제주도민이 시킨 내장? 빨간.. 해장국이다.
물론 이름 까먹었다.
개인적으론 이게 더 맛있었는데 이유는 해장국이 더 자극적이다.
하지만 다음에도 하나씩 다른 메뉴를 시키자 생각했다. 간이 센 해장국과 부드러운 육개장 둘 다 맛보니 참 좋아서.

첫날부터 날씨가 꾸리꾸리하다. 그런 기념으로 기념품 가방을 꾸리러 가자. 제주 동문시장으로 향했다.

얘네 맛있는 거 모르는 사람?

동문시장에 가격이 고민되는 기념품이 있다면 가격과 함께 사진만 찍어두자. 동문시장이 제일 싼 건 아니지만(보통 제일 쌈) 제주 곳곳을 돌아다니며 작은 기념품 샵에서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다. 떠나는 날 잠시 시장에 들려 사가자.


이건 인간들만 좋아할 것 같다.
 
 
 

맛있다. 통도 예쁘다. 통이 예뻐 육지까지 들고왔는데 그냥 버렸다. 쓸모 0
 

개같이 번 돈으로 기념품 사재기를 했다.
또 돈쓰러 횟집에 포장하러 가자.

내용은 단출하지만 맛은 진짜 좋다.
회엔 한라산 쎈거지.

좁지만 안락한 숙소 바닥에서 맛본다.
음 .. 조나마싯성.

그렇게 먹고사는 얘기하다보니 하루가 다 지나갔다.

 내 다리처럼 오늘 하루도 참 짧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