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많았던 모알보알 다이빙 투어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날이 밝으면 뭐다?
조식을 때려야한다.
후후.
어제보다 좀 더 나아져서 밥도 가져왔다. 죽이랑 함께 먹을 햄도 가져왔는데 엄청 짰던 기억이다.
죽이 참 맛있었다 ㅋㅋㅋㅋㅋ 해외에서 먹는 죽맛이란.
애인님은 어김없이 빵이다.
어느 색목인들은 빵먹고 2미터씩 자라던데 나도 빵을 먹었더라면 2미터는 가뿐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생각해보니 호텔 방에서 창밖 전경을 본 적이 없더라. 그래서 내내 쳐뒀던 커튼을 쫙!!!
공사장 뷰다. ㅋㅋㅋㅋㅋㅋ 낮엔 공사 현장에서 들리는 소리가 꽤 시끄러웠다.
우리나라도 집 짓는 곳이 참 많은데 거기에 내 머리통 하나 비빌 곳 없다는 게 속상할 따름이다.

하나만 줘요.
롱핀에 캐리어에 짐이 많은 우리는 마지막 날 떠돌 것을 예상하고 미리 짐 보관 서비스 & 마사지까지 해주는 곳을 예약했다.
https://maps.app.goo.gl/mic3LURurYBmCNpc8
카카오트리스파 · 826C+6W6, Punta Engaño Rd, Lapu-Lapu City, Cebu, Philippines Lapu-Lapu Mactan, 6015 Cebu, 필리핀
★★★★☆ · Massage s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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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서 줄 서있는 택시를 타고 이동해 카카오트리에 도착했다. 직원분들이 한국어 천재다. 짐을 맡기고 바로 나왔다.
필요한 가방만 메고있으니 참 홀가분하더라. 인생의 짐도 이렇게 덜어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ㅎ...

본격적으로 기념품 구입에 나서기 전. 민정언니가 빌려준 달러를 페소로 환전해야했다. 외쳐 갓민정!!!!!1
막탄의 샹스몰에 가서 환전하자.
https://maps.app.goo.gl/C3sRFe7tJfz3tpwm9
샹스 아일랜드 타운센터 · Datag, M.L. Quezon National Highway, Maribago, Lapu-Lapu City, 6015 Cebu, 필리핀
★★★★☆ · 쇼핑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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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타고 샹스몰 근처에 도달했을 때 입구 근처에서 내려달라고 말씀드렸는데 주차장 안으로 들어가신다?..
주차장 관리인 분과 얘길 하시더니 주차요금을 내야된다고 한다.. 아니 선생님 몰 밖에 세워달라고요..
기사님은 우릴 내려주지 않았고(?) 그대로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ㅋㅋㅋㅋㅋㅋ
기사님께서 영어 단어로 뭔가 얘기하시는데 밖에선 정차할 수 없다고 얘기하시는 듯 하다.
툭툭이고 오토바이고 마구 세워져있는데 정차를 못한다고?
일단 택시 미터기 요금만 받으시긴 했다. 정차도 안 되고 주차장 요금 얘기는 뭘까? 아직도 미스테리다.

샹스몰엔 환전소가 두 곳이 있는데 몰 바깥 환전소, 몰 안의 메트로마트 환전소가 있다.
둘 다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비교했을 때 안쪽 환전소가 더 저렴했다.
환전도 했으니 같은 샹스몰에 있는 몽키트리에 들렸다.
한국인 필수코스라더니 직원분들이 한국말을 나보다 더 잘 하신다.
계좌이체로 결제도 가능하니 현금이 별로 없어도 구매할 수 있다.
대부분의 과자는 근처의 메트로마트, 세이브 모어 식료품점보다 몽키트리가 조금 더 저렴했다.
가격 비교를 위해 찍었던 사진들이다. 사진에서도 상품들이 여기저기 있는데 실제 가게도 그렇다. 구석구석 다 살펴보는 게 좋다.
몽키트리는 구매시 추가로 우베 과자도 서비스로 더 넣어주신다. 마싯덩.
메트로마트도 들려서 구경했는데 여기서 파는 망고큐브가 제일 저렴했고 맛도 좋았다. 안 살 이유 0
사진 보니까 리치젤리 더 사올걸 싶다. 아껴먹느라 마치 립밤처럼 발라 먹었다.
한국인들이 많이 산다는 치즈? ㅋㅋㅋ 검색했을 땐 진한 노랑빛 하나만 있는 줄 알았는데 빨간색, 좀더 연한색, 소포장도 있었다.
구매하진 않음.
유명한 퍼지바도 궁금하여 사진만 찍어보았다. 역시 구매하진 않음.
몽키트리 메트로마트 모두 샹스몰에 있어 금방 둘러볼 수 있다.
슬슬 점심시간이고 배고파진 우리는 식사도 하고 한 잔 할 수 있는 곳을 찾아 돌아다녔다.
아쉽게도 딥질록은 아직 문 열 시간이 아니다 ㅜ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길가 바로 옆에 있는 가게를 발견했다. 분위기가 심상치않다.
이곳은 확신의 로컬 맛집이다.
가게 이름을 번역하니 오파오의 실로건 이라는 말이다.
무슨 뜻일까?
가격도 나쁘지 않았다. 애인님과 나는 먹고싶었던 메뉴 하나씩 골랐다. 나는 당연히 시니강.
애인님과 가게를 찍어보았다.
애인님 오른쪽 팔꿈치 쪽 선풍기 사이에 있는 것이 스피커인데 노래가 엄청 크게 들렸다. 천장의 장식이 멋졌고 서버는 친절했다. 비록 도로 바로 옆이어서 흙먼지가 테이블에 쌓이는게 눈에 보일 정도. 위생에 신경쓰는 사람이면 피하는 게 좋겠다. 우리는 이럴 때 아니면 언제 흙먼지 먹어보냐며 무시했다.
시원한 맥주로 흙먼지를 내려보내자.
애인님을 가린 이유는 내 뒷 테이블, 애인님의 맞은 테이블의 사람이 우리에게 말을 걸었다. 대답한다고 아?? 하는 표정이어서 가렸다. 몇마디 나눠보니 여성분의 언니께서 한국으로 시집오셨다고. 그래서 한국말을 몇가지 안다며 자랑하셨다. 나도 꽁이 알려준 말을 하고싶었는데 언니오빠 너무 비싸요. 할인해 줘요. 시발. 이딴 말 뿐이어서 닥치고 있었다.
알고보니 애인님 오른쪽 팔꿈치에서 나오는 노래의 출처가 뒷 테이블의 남성분이었다. 한국 노래를 틀어주며 우리의 반응을 심사하시더니 나중엔 별 반응이 없자 본인의 플리를 재생하셨다.
해외 여행에서 묘미는 그 나라 문화도 있지만 길가다가 우연히 들은 노래가 뇌리에 꽂히는 일이다. 나중에 새 글로 다뤄볼 생각이지만 여기서 들은 노래는 한국노래였다. 우리나라 노래를 해외에서 들었는데 노래가 너무 좋아; 바로 샤잠을 켜고 노래를 알아냈다.
아니 분명 내 플리에 있었는데...? 어디갔지...
한참 찾았다. 휴.
https://youtu.be/fwSEosqdfaY?si=6xCvm7EKKyb9q2mZ
전주부터 감동적이다. 이런 귀한 노래를 타국에서 알게되다니. 감사할 따름이다. 무려 9년 전 노래다.(24년 기준)
이 가게에서 다시 한 번 놀랐다. 오파오의 실로건. 대단한 곳이다.
시니강을 뚝배기에 주는 곳은 처음 봤다. 최고다. 뼈해장국 같이 생긴 저 뼈는 생선이다.
여태 먹었던 시니강과 다르게 굉장히 진한 국물의 맛. 나를따라 시니강을 시작한 애인님은 먹었던 시니강 중에 제일 맛있다고 했다.
막탄에 또 가게 되면 반드시 오파오의 실로건을 갈 것이다. 시니강 먹으러.
밥은 갈릭 라이스로 고를 수 있어 변경했다. 오른쪽 아래의 햄은 롱가니사, 오이 아래에 있는 것도 고기같았는데 기억이 안 난다. 입이 두개라면 메뉴 세개정도로 배불리 먹을 수 있어보인다. 입 2개 음식 2개는 쬐끔 모자랐다.
오파오의 실로건. 기억한다.
우리는 가격 비교를 위해 세이브모어를 들렸고 가격을 보니 몽키트리보다 비싸길래 사진 찍지 않았다. 유일한 후보군은 세븐디 초코망고. 이거 진짜 리치젤리보다 더 후회한다. 오백만개 사올걸.
https://maps.app.goo.gl/yKoo9y4ke8rkjxx9A
Number Buko 악마의잼 Devis jam · national highway datag, Maribago, Lapu-Lapu City, Cebu, 필리핀
★★★★★ · 선물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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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해보니 부코 악마의 잼이 그렇게 유명하더라. 검색으로 찾아간 곳에 한국말 못하는 분이 없다 ㅋㅋㅋ 여긴 아예 사장님이 한국분이시다.
잼 종류 별로 맛 볼 수 있게 작은 크래커에 잼을 발라주신다. 다 맛있었지만 망고와 얼그레이를 골랐다. 망고 하나 더 사올걸.
잼을 고르고 픽업 시간을 정했다. 아직 최종 목적지가 남아있었기 때문에.
딥질록의 오픈 시간이 되었다. 하악. 지금도 침샘이 고인다. 몸이 기억한다.
내장꼬치 미쳤다. 따봉닭아 고맙다.
꽤 유명한 곳인지 이전에 우리가 앉았던 자리는 이미 한국인이 차지하셨다. 우린 멀찍이 떨어진 테이블에 앉았고 밤이 될 때 까지 있었다.
마지막 밤이 이렇게 저물어 가는구나. 내장꼬치 한국에 싸가고싶다. 진심.
카카오 트리로 다시 갈 땐 픽업 서비를 이용했다. 막탄 시내에선 1회 무료다. 나야 마사지를 잘 못 받으니 그렇다 치고, 애인님은 카카오 트리가 역대급으로 시원했다고 한다. 여긴 또 오고싶다고. 오늘 또 오고 싶은 곳을 많이 찾았다.
아쉽지만 도착한 막탄 공항.
기념품을 많이 사기도 했고 짐을 잘 나누지 못해 약간의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잘 통과했다. 기념품을 위한 거면 가방 하나 정도는 추가로 들고갈 수 있는 걸 기억해보자.
떠나는 비행기에 몸을 싣고 출발한다. 미리 주문했던 기내식이 나왔다. 진짜 진심으로 하고싶은 말.
제주에어 스테이크.. 가만 안 두겠다. 성인이 되고 나서야 고기의 비린맛을 깨우친 나다. 그만큼 비린 것에 무던하다.
근데 너무너무너무 비려서 두 입 먹고 버렸다. 입에서 비린 맛이 가시질 않아 아무것도 먹고싶지 않아졌다. 신기한 경험.
우여곡절 많았던 다이빙 투어 ㅋㅋㅋㅋ 그래도 재밌었다. 다음엔 어디로 갈까?
워터프론트 -> 카카오트리 택시비 | 430 페소 |
카카오트리 -> 샹스몰 택시비 | 140 페소 |
샹스 아릴랜드 타운 달러 환전(메트로마트 환전소) | 200달러 -> 11,170 페소 (55.85) |
오파오의 실로건 시니강 249 레드홀스 500 180*2 시식 / 토치노 / 롱가니사 189 |
618 페소 |
부코 악마잼 코코넛 830 * 2 얼그레이 830 * 2 망고 830 * 2 초코망고 110 * 14 |
6,520 페소 |
세이브모어 문처 41.5 * 7 잡다구리 등등 |
362 페소 |
샹스몰 메트로마트 망고 큐브 11팩 865 * 2 |
1,730 페소 |
몽키트리 계좌이체 | 136,000원 |
샹스 아일랜드 타운 달러 환전(몰 바깥 환전소) | 100 -> 5,560 페소(55.6) |
딥질록 레드홀스 500 70 * 4 BABOY 12 * 4 TINA-E 10 * 9 PAKO 60 * 1 |
478 페소 |
카카오트리 마사지 | 2,880 페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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